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이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1억t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 생산량(US스틸 합산 5782만t) 대비 1.7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미국 US스틸 등의 생산량을 크게 늘려 10년 뒤 세계 1위로 복귀한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에 꿈과 선택지를 남기기 위해 세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제철은 1970년대 세계 1위였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 기업 등의 부상으로 선두 자리를 잃었다. 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4364만t으로 세계 4위다.
일본제철이 재기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US스틸(작년 조강 생산량 1418만t·세계 29위)이다. 최첨단 설비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를 투자해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2000만t 이상 늘릴 방침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철강업은 오랜 기간 쇠퇴해 기술자가 극히 부족하다”며 “일본에서 우선 기술자 40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고품질 강재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현지 2위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점유율을 빼앗아 현지 점유율을 현재 15%에서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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