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대지진설’로 일본 관광업계가 5600억엔(5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싱크탱크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소속 연구원 기우치 다카히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대지진설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나 이에 따라 일본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5600억엔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행 데이터 분석 업체 포워드키즈의 자료에 따르면, 4월 이후 홍콩, 대만, 한국발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홍콩발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0% 감소했으며 7월 5일을 포함한 6월 하순~7월 초의 주간 예약은 전년 대비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홍콩의 방일객 수가 5월에 50%, 6·7월에 75%, 8·9월에 50%, 10월에 25%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중국, 대만, 싱가포르)과 한국의 방일객 감소율은 홍콩 감소율의 4분의 1 수준으로 상정했다.
이 같은 전제로 계산한 결과 아시아 지역 방일객 가운데 240만명이 5~10월 일본 여행을 기피하며 인바운드(유입) 수요에 5600억 엔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연간 3100만명에 달하는 방일객 가운데 8%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일본 규슈(九州) 지역 가고시마는 최근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에서 분화가 일어나면서, 항공편이 결항돼 피해를 봤다고 아사히 뉴스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방일 자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실제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방일 관광객은 올가을 이후 원래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다만 “이번 소동을 계기로 일본이 ‘지진 대국’이라는 점이 다시 강하게 인식되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