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총수 44명의 주식 평가액이 올해 2분기에만 1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CXO연구소가 3일 주식평가액 1000억원 이상 그룹(공정거래위원회 관리 대기업 집단) 중 총수 44명의 주식평가액 변동분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지난 3월 31일과 6월 30일의 종가를 비교했다. 총수들의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57조9152억원에서 73조9314억원으로 26.08% 늘었다. 주요 기업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2분기 보유 주식 평가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총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었다. 두산 보통주 가치가 뛰면서 3개월 새 평가액이 128.5% 급증했다. 주식 평가액은 3월 말 3822억원에서 6월 말 8734억원으로 4912억원 늘어났다.
2위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었다. 같은 기간 평가액은 2054억원에서 4105억원으로 99.8% 늘었다. HD현대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8.6%), 구자은 LS그룹 회장(73.9%),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9.3%)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유 자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15조253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345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3275억원) 순이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