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3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1% 넘게 뛰며 311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협상 타결로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82% 오름세로 출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로 물량을 담아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23억원과 56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40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만 1조23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미국이 베트남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자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관찰됐다. S&P500지수는 0.47%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0.94% 상승했다.
또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상법 개정안이 가결된 점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 및 회사'로 확대하는 내용을 비롯해 전자 주주총회 도입과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훈풍이 유입됐다"며 "베트남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3.47%) KB금융(3.0%) 셀트리온(2.01%) 두산에너빌리티(0.49%) 현대차(0.47%) 네이버(0.4%) 등이 오른 반면 HD현대중공업(-3.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4%) SK하이닉스(-0.18%) 등이 내렸다.
삼성전자(4.93%)는 사흘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6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3000원대를 나타낸 건 지난해 9월30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에서 반도체 세액공제율을 기존 25%에서 35%로 높이는 방안이 통과됐고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협상 타결로 공급망 우려도 완화되면서다.
또 에코프로머티(11.67%)를 비롯해 엘앤에프(8.07%)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SDI(3.52%) 등 2차전지주가 급등했다. 전날 테슬라 주가가 5% 반등한 데다 낙폭 과대 인식이 맞물린 결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반면 한화(-5.43%) SK(-3.28%) CJ(-2.53%) 롯데지주(-1.69%) 등 지주사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46% 오름세로 출발 후 오후 장 들어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6억원과 39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만 149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파마리서치(6.28%) 리가켐바이오(5.84%) 에코프로(5.37%) 펩트론(4.85%) 리노공업(4.67%) 휴젤(3.15%) 에코프로비엠(2.91%) 알테오젠(1.4%) 등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7원 오른 1359.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