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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비달사순' 만들자"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8000억에 인수하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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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비달사순' 만들자"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8000억에 인수하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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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7월 02일 11: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어살롱 업계에선 유례없는 대형 딜인 데다 인수가격이 8000억원이 넘어간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같은 밸류는 준오헤어를 단순 프랜차이즈가 아닌 한국식 미용 시스템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K-헤어 플랫폼’으로 본 데 따른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준오헤어 등을 포함한 준오그룹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오그룹 인수전에는 블랙스톤뿐 아니라 KKR, TPG 등 복수의 글로벌 PEF들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해외 확장형 비즈니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블랙스톤은 가장 적극적으로 준오그룹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스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 역시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기업이다. 뛰어난 정밀 절삭 공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제이제이툴스를 해외에 적극 진출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인수를 단행했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해외 시장에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인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추진중이다. 딜을 주선한 삼정KPMG의 원정준 부대표는 제이제이툴스 거래 당시에도 블랙스톤과 함께했다. 이번에도 준오그룹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전략은 준오그룹을 이끌고 있는 강윤선 대표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준오그룹은 지난해부터 해외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있다. 작년 1월 필리핀 매장 한 곳을, 올해 초 싱가포르 매장 두 곳을 오픈했다. 특히 필리핀 매장에는 폭발적인 인기로 한 매장에서만 한국 디자이너 20명이 파견 근무를 하고 있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장에서만 매출 20억원, 순이익 1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지점 중 가장 매출이 높다고 알려진 준오헤어 명동점의 손님 대부분도 외국인이다. 블랙스톤은 강 대표에게 “세계 최고의 미용실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주겠다”며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의 글로벌 잠재력 체감한 준오헤어의 강윤선 대표는 세계 각국에 준오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한국식 미용 교육과 매장 운영 시스템을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룹 내 미용 교육기관인 준오아카데미는 연간 34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들이 매장에 헤어 디자이너로 고용되는 구조다. 준오헤어는 국내 180여 개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중이다. 이같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은 준오헤어의 서비스 품질을 상향 평준화 시킨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준오그룹은 △준오 △준오뷰티 △준오디포 △준오아카데미 등 5개 법인으로 이뤄져있다. 일부는 강윤선 대표 개인 명의로 운영되고 있어 회계상 연결 재무제표에는 잡히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경영 체계 아래 움직이고 있다. 그룹 전체 기준으로는 연 매출 약 3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37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밸류가 지나치게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 규모에 비해 8000억원 이상이라는 기업가치는 과다하는 시각이다. 8000억원은 그룹 전체를 100% 기준으로 놓고 평가한 수치로 실제 거래에서는 법인을 어디까지 포함할지에 따라 거래 가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미용 브랜드 비달사순 등이 멀티플 20배 수준에서 평가받은걸 토대로 이런 가격이 나온 것 같다"며 "한국의 비달 사순이 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최다은/박종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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