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쿠팡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정상 가격보다 8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된 '육개장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코코볼 대란'이 일어났다. 두 대란 모두 가격 입력 실수에서 벌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일 새벽까지 쿠팡 판매자 페이지에서 '포스트 컵 시리얼 코코볼 30g'제품 118개가 총 3800원에 판매됐다. 정상 가격은 3600원이지만, 1개에 약 32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된 셈이다.
파격 세일이 아닌 쿠팡의 실수라는 게 판매자 측 입장이다. 그러나 밤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이 같은 사실이 퍼지면서 주문은 폭주했다. 가격 오류가 있었던 약 5시간 동안 3만여 건의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 건의 문의가 이어지자 판매자는 "쿠팡 시스템 오류로 1개가 118개로 잘못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쿠팡에서 오노출한 사안으로 해당 건을 발송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부 주문자는 "118개가 아니라면 주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업체 측은 "판매자가 취소를 하게 되면 이유 불문하고 쿠팡 시스템상 판매자가 페널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1일 오후 해당 제품 구매 고객에게 '주문 취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상품의 수량이 잘못 게시돼 부득이 취소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지난 5월21일에는 쿠팡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36개)이 정상 가격보다 80% 이상 저렴한 5040원에 판매됐다. 직원의 단가 입력 실수로 약 10분간 개당 140원에 해당하는 오류 가격이 표시된 것인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순식간에 주문 수만 건이 몰렸다.
당시 쿠팡은 '내부 가격 설정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주문 건에 대해선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이슈가 있었으나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배송되고 있는 주문 건에 대해서는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소정의 쿠팡캐시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