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 휴가·장마철을 맞아 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교대 운전사고나 장마 차량 침수에 대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휴가를 앞두고 안전 운전 유의 사항부터 교대 운전 및 침수 사고에 대비한 보험 특약을 미리 챙겨볼 필요가 있다.
◇휴가철 알아야 할 보험 특약

여름 휴가철 가장 관심도가 높은 보험 상품은 교대 운전에 대비해 운전자 범위를 확대하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이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하면 내가 가입 중인 자동차보험의 운전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친척·동료 등이 내 차량을 일시적으로 운전하는 도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가입 시 운전자 범위를 본인·부부·자녀 등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전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타인이 내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받을 수 없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할 경우 타인이 내 차를 운전하는 도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보장 범위를 그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일 24시(밤 12시)부터 보장이 개시돼 출발 전날 가입해야 보상이 가능하다.
본인 또는 운전자 범위에 포함된 배우자가 타인 차량 운전 중 발생한 사고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도 고려하면 좋다. 다른 차량 운전 중 사고 발생 시 대인·대물배상 및 자기신체사고(자동차 상해 포함)를 보상받을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에 따라 특약 명칭과 보장 조건 등이 상이할 수 있어 특약 가입 시 보험사와 상세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렌터카 손해 특약도 휴가 준비를 위해 눈여겨봐야 할 상품으로 꼽힌다. 이 특약은 본인 혹은 운전자 범위에 포함된 배우자가 렌터카를 운전하다 발생한 사고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본인 명의 자동차보험에 ‘자기차량손해’가 가입된 경우에만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 실제 렌터카 운전 중 다른 차량과 쌍방 과실 사고가 발생해 렌터카 회사의 자동차보험으로 대물배상 및 자기차량손해 배상을 청구했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렌터카 회사가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아 대물배상 담보만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렌터카 수리비는 운전자 본인이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렌트 시 렌터카에 적용되는 자동차보험의 보상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고, 자기차량손해 담보가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 등 필요시 렌터카 손해 특약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량 침수 사고 대비법은
갑작스러운 침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여름철 집중 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칫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맞닥뜨릴 수 있어서다. 실제 자기 차량 손해의 경우 다른 차량과의 충돌로 발생한 내 차량의 손해 혹은 차량 도난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고 있다. 침수 등 다른 차량과 충돌이 없는 사고 피해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차량 단독사고 손해 특약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차량 단독사고 특약은 침수 및 로드킬 등 다른 물체와의 충돌로 내 차량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 본인 과실이 없다고 입증되면 보험료는 할증되지 않는다. 다만 차량의 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빗물이 차량으로 유입된 경우에는 보상이 제외된다.금융당국 및 보험개발원 등은 여름철 집중호우·태풍 등으로 인한 차량 침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 운전자에게 신속한 대피 안내를 제공하는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운전자가 가입한 자동차 보험사와 관계없이 침수 위험 차량에 대해 대피 안내 문자 메시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피 안내 메시지를 받으면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이동해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대피 안내 메시지 발송 시 앱 설치나 특정 링크(URL) 클릭을 요구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자(SMS) 및 음성 안내를 통한 긴급대피 알림은 보험개발원 공식 발신 번호(02- 368- 4000)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긴급대피 알림은 ‘보험개발원 자동차 긴급 대피 알리미’ 채널을 통해 발신돼 카카오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