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9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장관급)에 위촉됐다. 김 신임 위원장은 친노무현 및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비이재명계를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발판을 마련해준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김 위원장 위촉을 발표하고 “그는 평소 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과 경남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추진 등 이 대통령 균형발전 전략과 자치분권 공약을 현실화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위촉 직후 SNS에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행정수도 이전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이 살아야 수도권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전국 어디나 골고루 잘사는 나라가 돼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발전의 꿈을 이 대통령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 국토공간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 대통령과 경쟁했다. 3%대 최종 득표율로 부진했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한 복역과 유학 등 4년여의 정치 공백기를 깨고 당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 투입할 인물을 전격 등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이 물꼬를 터줬다는 시각도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