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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다음달 8일 종료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당수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예 기간이)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57개 경제주체에 차등 부과하고 있는 상호관세의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관세율 조정, 무역 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 지금까지 미국과의 공식 합의문에 서명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각국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은 7월 9일 이전에 실질적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역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는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달부터 철강·알루미늄(현행 25%)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일본과의 협상에서는 자동차 관세가 최대 쟁점이다.
반면 중국과의 협상에선 진전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제 중국과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과 이달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회담의 논의 결과를 구체화한 것이다. 합의안에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및 기술 수출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합의 대상으로 인도를 지목했다. 그는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주요 교역국 중 절반 이상과 합의를 이룬다면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협상 마무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많은 국가가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앞세워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