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까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발생한 신고가 거래건수가 1633건에 달해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강남 3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 중 32.7%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노도강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전체의 2.8%에 그쳤다. 신고가 거래 건수에서도 강남 3구는 1633건을 기록했지만, 노도강은 65건에 불과했다.
가격 격차도 더 벌어졌다. 강남 3구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23억8370만원을 기록하며 직전 최고점(2022년)을 11% 이상 넘겼다. 반면 노도강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최고점(2021년) 대비 6% 낮은 7억3662만원이었다. 두 지역 간의 가격 격차는 2021년 2.6배에서 올해 3.2배로 확대됐다.
이러한 양극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구조적인 고착 현상을 보일지를 두고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린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강남권 집값이 오르고 6개월 뒤 비강남권도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는 등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2019년 하반기 강남 3구 신고가 거래는 4262건을 기록, 상반기 840건 대비 5배 이상 늘며 시장을 달궜다. 같은 시기 노도강 신고가 거래는 1826건이었지만, 6개월 뒤인 2020년 상반기 2979건으로 많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오른 바 있다.
다만 높은 금리 부담과 과거와 다른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면, 과거 패턴이 그대로 재현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과거 '6개월 시차' 패턴과 최근 시장에서 감지되는 반등 움직임을 고려하면, 비강남권은 단기적으로 전고점 수준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러한 회복이 지역 간 가격 격차를 줄일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핵심지 쏠림 현상은 거시적인 트렌드이기에 양극화 자체는 장기적으로 심화할 것"이라며 "하반기 시장은 '비강남권의 전고점 회복 시도'와 '핵심지와의 격차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속도와 배경을 파악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읽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