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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만 먹고 갈 순 없잖아”…현지인이 꼽은 고흥 맛집 [다정함이 풍경이 되는 곳, 고흥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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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만 먹고 갈 순 없잖아”…현지인이 꼽은 고흥 맛집 [다정함이 풍경이 되는 곳, 고흥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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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와 ‘우주’의 고장으로만 고흥을 알고 있었다면 반쪽만 본 셈. 고흥의 진가는 산해진미에 있다.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고, 발품까지 더해 모은 검증된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mkr커피 — 진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2017년, 고흥에 첫발을 디딘 mkr커피. 호주에서 커피를 배운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이곳은 에스프레소 기반의 정통 스페셜티 바다. 녹동항 장어거리 한복판, 커피 한 잔을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진짜 커피 한 잔, 고흥에선 이곳이다. 특히 진하고 묵직한 풍미 위로 부드러운 크림이 완벽한 균형을 잡는 아인슈페너를 추천한다.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갈매기카페 — 인생버거와 쑥라떼의 조합


    “인생 햄버거를 고흥에서 만날 줄이야...” 고흥 쑥섬의 갈매기카페는 수제버거 하나로 입소문을 탄 맛집이다. 섬 개방 이후, 관광객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쑥섬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재료 하나하나 아끼지 않은 수제버거는 단골들 사이에서 “다시 먹으러 오는 맛”으로 유명하다. 섬 이름의 유래가 된 쑥으로 만든 쑥라떼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 풍경은 힐링, 맛은 확신. 쑥섬에 간다면 이 조합 무조건.
    장수식당 — 서울 와서도 생각나는 그 맛
    서울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난다. 고흥에서만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제철 별미, 하모(갯장어)다.


    사방이 청정바다인 고흥은 하모 산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지역. 민물장어나 붕장어보다 느끼함은 덜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오래 남는다. 하모 샤브샤브는 그중 백미. 뼈를 바른 하모 살에 촘촘히 칼집을 낸 뒤, 하모 뼈로 우린 육수에 살짝 데쳐낸다. 뜨거운 육수에 들어간 하모는 꽃처럼 피어오르는데, ‘딱 열을 세고’ 건져야 가장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이 살아난다.

    특히 고흥맛집 장수식당은 뼈를 깔끔하게 발라내 거슬림이 없고, 부산에서 고흥으로 터 잡은 사장님의 음식 설명이 기가 막히다. 하모의 생태부터 손질법, 육수에 담그는 타이밍까지 설명을 듣는 동안 입맛은 더 깊어진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제철 요리. 여름 고흥에 간다면, 하모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잠깐, 이 다정한 숙소, ‘숲속의 바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면 잡지 마세요. 15일밖에 살지 못하거든요.”
    “입구 길에서 고라니 가족을 만나면, 잠시 차를 세우고 기다려주세요. 곧 제 갈 길로 가요.”


    고흥 동일면에 위치한 펜션 ‘숲속의 바다’.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고흥에 정착한 김희찬·정혜련 부부의 숙소 안내문엔 단순 가이드뿐 아니라 자연과 도시민이 공존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전 객실 오션뷰. 창밖으로는 다도해가 펼쳐지고, 창 안으로는 조용한 휴식이 스며든다. 펜션 앞 바다에선 체험비 1,000원을 내고 문어통발 체험도 가능하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싶다면, 이곳의 하루를 추천한다.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다정한 숙소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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