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1일 09: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의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좌초됐다. 군인공제회 측은 매각 후 잔여 지분 50%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원매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14일 진행된 엠플러스자산운용 2차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원매자들과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본입찰 이후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했으나 매각 조건 가운데 풋옵션 조건에 대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더는 협상 진전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군인공제회는 2차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과 지분 50%를 매각하고 잔여 지분 50%에 대해서는 군인공제회가 풋옵션을 갖는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본입찰에서 잔여 지분 30%에 대한 풋옵션을 요구한 것보다 풋옵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는 엠플러스자산운용의 지분 가치가 매각 과정에서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자 향후 경영이 안정화된 다음 엑시트를 통해 추가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다. 두 차례 연이어 매각 협상에 실패한 군인공제회는 향후 계획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군인공제회의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2차 본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원매자들을 상대로 다시 협상을 벌이거나, 아예 처음부터 다시 입찰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대한토지신탁이 설립해 운영하다 2015년 군인공제회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유럽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공기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해왔다. 작년 10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1조3000억원, 42개다.
군인공제회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엠플러스자산운용을 정리하고자 작년 말 매물로 내놨다. 올해 2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원매자 7곳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코발트인베스트먼트·VCM 콘소시엄, 부동산 시행사 씨티코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 키스톤PE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군인공제회는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1차 본입찰을 거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코발트·VC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분 70%를 약 42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코발트·VCM 측의 자금 조달 지연으로 계약금 납입 기한이 두 차례 연장됐고, 최종 기한까지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후 나머지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2차 본입찰을 실시했으나, 매각 조건에 대한 의견 차이로 또다시 불발됐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운용업 시장이 침체하다 보니 운용사 밸류에이션도 과거만큼 공격적으로 형성이 안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