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개혁안을 두고 국민의힘은 이틀째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10일에도 의원 간 공방이 이어졌다. 여전히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 위원장 거취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누구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혁신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며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외 당협위원장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간담회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원외 인사들은 당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방안에 대해선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 한 당협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과 관련해 당원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두고서도 일각에선 당내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란 우려가 컸다”고 귀띔했다.
같은 날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재선 의원 15명은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후보 교체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의원총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김 위원장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박주연/안시욱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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