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스님과 종무원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10시 22분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55대, 인원 142명을 투입했다. 화재는 1시간 35분여만인 11시 57분께 완전히 진압되었으며 인적·물적 피해는 없었다.
화재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화재 당시 이곳에서는 100여명의 스님과 종무원이 참여한 조계종 중앙종회가 진행 중이었다. 화재 및 연소는 2층 대회의장 내에서만 진행되었고 조계사 쪽으로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다.
화재가 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는 각종 불교 문화재가 보관된 박물관도 있다. 이곳에서는 국보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와 '팔상도', 그리고 보물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를 포함한 20여 점의 문화재를 전시 중이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중 8점의 유물을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수장고로 이운했다가 박물관이 복구되면 반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