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젊은 세대가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제가 완전히 담아내지 못해 죄송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도 동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이 성원해 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모두 일치단결해서 (대선을) 잘 치러내서 감사하다. 이 은혜 제가 계속 갚으면서 정치하겠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공부하고, 배우고 발전할 부분을 더 가다듬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단일화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선 "처음부터 단일화를 고려한 바가 없다"며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단일화보다는 혁신에 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게 범보수 진영에 던져진 과제"라고 했다. "앞으로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선거에 대한 보수 진영의 방법론이나 접근법 자체가 좀 바뀌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지만, 이준석 후보는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멋지게 완주했다"며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운 미래인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이준석 후보가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낸 게 작용한 것 같다"며 "개혁신당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준석 후보의 원칙 있는 승부, 멋진 완주를 보신 분들은 이준석 후보가 정말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어갈 차기 정치 지도자의 면모를 이번에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점에 대해 다들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는 7.7%로 조사됐다.
출구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재명 후보 49.3% 김문수 40.1% 이준석 9.2%·이하 약칭), 경기(이재명 55.8% 김문수 34.6% 이준석 8.5%), 인천(이재명 53.6% 김문수 37.4% 이준석 7.5%)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이재명 42.7% 김문수 49.0% 이준석 6.9% 울산(이재명 46.5% 김문수 44.3% 이준석 6.9%), 경남(이재명 43.4% 김문수 48.8%, 이준석 6.3%), 대구(이재명 24.1% 김문수 67.5% 이준석 7.3%), 경북(이재명 28.2% 김문수 64.0% 이준석 6.7%) 등이었다.
이어 광주(이재명 81.7% 김문수 10.5% 이준석 5.9%), 전남(이재명 80.8% 김문수 10.9% 이준석 6.4%), 전북(이재명 79.6% 김문수 11.8% 이준석 6.7%), 대전(이재명 51.8% 김문수 38.3% 이준석 8.8%), 충남·세종(이재명 51.3% 김문수 39.7% 이준석 8.2%), 충북(이재명 51.1% 김문수 40.2% 이준석 7.9%), 강원(이재명 48.8% 김문수 42.2% 이준석 6.7%), 제주(이재명 57.9% 김문수 31.2% 이준석 9.3%) 등이었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