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2일 11: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브리지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미국 부동산 임대주택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이커머스 비율을 감안할 때 물류창고 시장은 관세 전쟁과 관계 없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딘 알라라 부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침대와 창고에 투자하기: 실물자산의 안정성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여기서 알라라 부회장은 "미국 임대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20~2024년까지 5년간 임차 수요는 2015~2019년 대비 2.7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택 가격이 오르며 대학 졸업자나 신혼 부부의 자가 주택 마련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은퇴자들은 기존 주택을 매각하거나 임대하고 다른 지역에 임차를 가는 움직임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알라라 부회장은 "내 친구들만 해도 자녀 교육을 마친 뒤 좀 더 기후가 좋은 지역으로 옮겨 가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건비와 건축비 등의 상승으로 착공률이 떨어지며 공급 부족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산층의 임차 수요가 높은 2000년대 초 이후 건설된 '클래스B 멀티패밀리 주택'의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알라라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상당한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런 가운데 작년까지 2년간 임대주택의 매매가는 19% 가량 조정돼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관세전쟁의 대표적인 피해 분야로 지적되는 물류 인프라와 관련해서도 알라라 부회장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25%로 한국 등 아시아의 40%보다 낮은 미국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근거다. 이커머스 서비스 이용이 늘 수 밖에 없는만큼 미국의 관련 침투율도 높아지며 물류창고 수요가 꾸준히 늘 전망이기 때문이다.
알라라 부회장은 특히 물류 최종 단계에서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라스트 마일 물류'에서 높은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체 물류비의 50%를 소비하는 라스트 마일 물류를 어떻게 효율화하느냐에 따라 전체 물류비가 큰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이 소비하는 상품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져 오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커머스 확산과 맞물린 라스트 마일 물류 관련 창고의 수요는 무역전쟁에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