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 발효된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한 것이다.
16일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MMA의 1분기 가동률은 102.8%로 글로벌 생산 거점 9곳 중 가장 높았다. 울산과 충남 아산 등 국내 공장(102.0%)은 물론 튀르키예(101.1%) 인도(96.3%) 공장 가동률을 웃돌았다.
HMMA는 1분기 8만8100대를 제조할 수 있는 시설에서 9만600대를 생산했다. 지난 3월 준공식을 연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는 3개월간 1만4176대를 제조해 가동률은 54.7%로 집계됐다. HMGMA 가동 효과로 현대차의 미국 공장 생산량은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만 대(10만4776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차 부품 관세에 대응해 모듈과 시트 등 부품 재고도 늘렸다. HMMA의 1분기 부품 매입액이 3조2773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7693억원)보다 18.3% 많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완성차 생산 증가율(1.7%)을 크게 웃돈다.
HMGMA도 1분기 전기차 부품 등을 5899억원 사들였다. 현대차는 미국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완성차와 부품 수출 확대를 통해 재고를 비축한 상태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완성차는 3.1개월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부품은 더 긴 재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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