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TF를 공사기간을 84개월로 명시한 최초 입찰 지침부터 재검토를 시작했다.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과는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 모두 늦어진 공사 기간을 만회할 새로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상 적기 개항은 힘들다는 반응이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TF에서 적정 공기와 공법을 포함하는 자문회의를 시작했다. 자문단은 최초 84개월로 설정된 공사기간의 근거 등을 살펴본 뒤 신속한 개항을 위한 새로운 공사 방안 등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당장 84개월이라는 공사 기간을 제시했던 지침 작성 담당자에게서 근거 등을 다시 묻는다는 계획이다.
후속 회의에선 컨소시엄이 연약지반의 안정화 기간으로 제시한 17개월과 공사 순서 조정에 따른 7개월의 공사기간에 대한 확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만회할 공법 등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방법은 검토 단계에서 제시됐던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비 등에 대해선 컨소시엄과 이견이 없어 공사 기간과 공법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에선 이미 목표인 2029년 조기 개항은 불가능하단 말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는 이상 재입찰을 정상 진행하더라도 원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8일 제출한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을 최고 108개월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9㎢라는 대형 면적에 바닷속 연약지반을 다지는 작업 등을 포함하면 안전상 공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수의계약 절차부터 나온 지적에 “이미 입찰을 진행한 이상 조건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건설업계에선 정부가 재입찰에 나서더라도 새로운 시공사를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 건설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이미 컨소시엄에 포함된 상태에서 경쟁 컨소시엄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선 입찰에서도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4차례 유찰이 반복됐다.
다음달 대선 후 새 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란 점도 변수다. 새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 사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기간을 늘리는 결정 역시 책임을 질 수 있는 새 정부에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