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지방 분양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여전히 많은 미분양 물량에 시장 불확실성까지 겹친 영향이다. 이달 지방에서는 아파트 47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1만1448가구)과 비교해 60% 가까이 급감한 수준이다. 최근 5년 새 최소치를 기록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지방 경제 위축과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시장 양극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 가뭄 속에 중대형 면적에 커뮤니티를 고급화한 단지가 적지 않아 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이달 대구·부산에서 4곳, 1순위 청약 예정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 12개 단지, 총 4701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295가구다. 공급이 대부분 부산과 대구에 몰려 있다. 부산이 7곳, 총 2706가구(일반분양 2300가구)로 많다. 대구에서 4곳, 1577가구(일반분양 157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북은 1곳, 418가구(일반분양 418가구)가 예정돼 있다.
DL건설이 부산진구 부전동에 ‘디 에이션 파크 부산’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 세 가지 유형에 총 69가구가 청약에 나선다. 부전역(부산지하철 1호선·동해선)과 서면역(부산지하철 1·2호선)을 이용하기 편하다. 중앙대로, 동서고가로, 거제대로, 황령터널 등 다수의 도로망도 가까워 차량으로 부산역, 동래, 사상, 해운대 등 주요 지역 이동이 쉽다.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경동리인뷰’는 전용 78~116㎡, 총 166가구로 이뤄진다.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해운대 해수욕장, 해리단길, 구남로 문화광장 등이 가까운 편이다. 인제대 백병원, 홈플러스, 신세계 센텀시티, 해운대 전통시장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오는 13일에는 대구 수성구 지산동 ‘더파크 수성못’(전용 84~132㎡, 108가구)과 경북 안동 용상동 ‘트리븐 안동’(전용 84~126㎡, 418가구)의 1순위 청약이 예정돼 있다. 트리븐은 서울 성수동 하이엔드 랜드마크 ‘서울숲 트리마제’를 시공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새 아파트 브랜드다.
◇ ‘최고급 단지’도 분양객맞이 나설 듯
교통 인프라, 커뮤니티 시설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단지가 잇달아 나오는 것도 관심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대구 수성구 범어동 1 일대(옛 대구MBC 부지)에 하이엔드 단지 ‘어나드 범어’를 선보인다. 지하 6층~지상 33층, 총 5개 동 규모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아파트는 4개 동, 604가구(전용 136~244㎡)다. 모든 가구가 대형 주택형인 고급 아파트로 구성된다. 대구 최초로 단지 내 입주민 전용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엑스코선’으로 불리는 대구지하철 4호선 벤처밸리네거리역(예정·가칭)과 맞닿아 있다. 2호선 범어역도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동천초 등과 가깝고 범어역 인근 수성구 학원가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부산진구 부전동 677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내놓는다. 지하 5층~지상 48층, 3개 동, 432가구(전용 84㎡)로 조성된다. 오피스텔(지하 1층~지상 39층, 1개 동, 36실)과 근린생활시설 1개 동도 함께 들어선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이 가깝다. 부산 서면 생활권에 속해 인근에 쇼핑·외식·문화 인프라가 다양하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부지 개발 사업(추진 중)의 수혜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전초와 온종합병원 등 교육·의료 인프라도 이용하기 편하다.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동4블록에는 중흥건설그룹 계열 중흥토건이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12개 동, 총 728가구(전용 84·112㎡)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일대 총 11.7㎢에 인구 약 7만6000명을 수용할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