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가 100억원, 평당 2억원이 넘는 총 2990세대의 대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가 일명 '샴푸 빌런' 탓에 커뮤니티 사우나 내 공용 비품 지급을 중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 커뮤니티에 따르면, 원베일리 아파트 측은 최근 사우나 입구에 '공용품 지급 중단 안내' 팻말을 세우고, 샴푸·로션 등 공용 비품 제공을 중단했다.
단, 치약과 비누, 면봉 등 일부 필수품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입주자 대표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해당 품목들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용품 제공 중단은 일부 입주민의 '비상식적 행동' 때문이다. 약 1200명이 참여하는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는 "샴푸를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세제 대신 샴푸로 빨래까지 해가는 경우도 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관리업체 관계자 역시 "일부 입주민이 공용 샴푸를 펌프질해 가져가는 사례가 반복됐다. 다른 주민들은 개인용품을 가져와 공용품이 오히려 불편하다는 민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입주 초반 한 달에 150만원이었던 샴푸 등 공용품 비용이 최근 300만원으로 갑자기 증가한 것도 공용품 지급 중단의 계기가 됐다.
한편, 지난해에는 강남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사우나에 비치했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7대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