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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KCGI 측서 자금수혈…한양증권 매각 절차 다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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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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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4월 24일 09: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PF 문제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양학원이 OK금융그룹으로부터 주식 담보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껐다. 한양학원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에 자회사 한양증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국세청의 KCGI 특별 세무조사 영향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한양학원은 OK금융그룹한테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한양증권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OK금융그룹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KCGI 펀드의 돈줄이다. 시장에서는 한양재단이 한양증권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 KCGI 측에 넘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OK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OK캐피탈과 지난 17일 6개월 만기의 450억원 대출 계약을 체결하고 한양증권 지분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채무자는 한양학원의 계열사 대한출판으로 설정됐다. 한양학원이 직접 채무자로 등장하지 않고 계열사인 대한출판을 앞세워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는 교육부의 승인 제한이나 재무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외형상 별도의 상업 법인을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OK캐피탈은 교육부 허가 일정과 연동된 가산금리 조항도 계약에 포함시켰다. 한양학원이 오는 7월 18일까지 한양증권 지분 처분에 대한 교육부 허가를 연장하지 못할 경우 이후 두 달간은 금리에 1.0%포인트, 이후부터는 1.5%포인트가 각각 가산된다. 이 조항은 시간 경과에 따라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 결정을 서두르도록 유도하는 압박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담보로 잡힌 지분은 22.35%로 모두 한양학원 특별관계자인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이 보유한 주식이다.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11.29%)은 담보로 제공되지 않았다. 대신 한양학원 지분에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설정했다. 이로 인해 OK캐피탈이 담보권을 실행할 경우 한양학원의 지분은 특별관계자들의 지분과 함께 제3자에게 일괄 매각이 가능하다. 한양학원 지분까지 포함된 33.64%가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있는 셈이다. 또 담보로 잡은 한양학원 관계자들 지분 22.35%에는 중순위나 후순위 담보를 설정하지 않았다. OK캐피탈이 단독 담보권자로 향후 지분 매각을 주도할 수 있는 구조다.


      OK금융그룹은 애초 KCGI의 한양증권 인수 프로젝트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한때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다가 금융당국 승인을 받지 못했던 OK금융그룹은 이번엔 PEF를 통한 우회 지분 참여를 선택했다. 이번 담보 계약을 계기로 KCGI 인수 실패 시 한양증권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포지션을 따로 마련해 둔 셈이다.

      한양학원의 유동성 위기는 자회사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PF 관련 부실에서 비롯됐다. 이달 말까지 수백억 원 규모의 단기성 자금 상환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양증권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계획마저 금융당국의 심사 중단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KCGI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심사도 보류된 상태다.


      한양학원이 KCGI와의 거래가 무산될 경우 차순위 협상자에게 지분을 넘기기보다는 매각 절차를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순위 인수 후보로는 LF가 거론돼 왔지만, 매도자 입장에서는 계약 불발 시 차순위에게 자동으로 매각을 진행해야 할 의무는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OK금융 한양재단 측에 450억원을 대출한 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며 "차순위인 LF의 인수가격이 KCGI와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 KCGI 세무조사 이슈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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