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3일 14: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명품 플랫폼 3대장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을 제치고 급부상한 젠테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업계 선두였던 발란이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젠테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젠테는 지난해 매출 537억원을 기록해 전년(487억원) 대비 10.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3억원에서 5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순손실은 53억원에서 78억원으로 확대됐다.
2020년 후발주자로 설립된 젠테는 명품 플랫폼 침체 속에서 홀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머트발’의 외형이 각각 반토막난 가운데 젠테가 처음으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젠테의 매출은 487억원으로 전년(309억원) 대비 57% 가량 급증했다. 3년 연속 매출이 100억원 이상 성장하면서 주요 명품 플랫폼 중 매출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젠테는 유럽 현지 부티크에서 물품을 직소싱 하면서 가품 문제를 최소화했고,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이면 스토리와 제품 특성 등을 큐레이션하며 마케팅을 차별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젠테 성장성이 크게 둔화됐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 구조가 같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젠테는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1위 업체인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는 판단에서다.
젠테는 2022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베스트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의 벤처캐피탈 MDI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하는 펀드에서도 투자를 받았다. 당시 빠른 성장세를 인정받아 기업가치 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발란 기업회생이 명품 플랫폼 시장 전반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젠테도 이런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