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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마스터스서 '무명의 골퍼'와 경기한 까닭은? [여기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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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마스터스서 '무명의 골퍼'와 경기한 까닭은? [여기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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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1번홀. 김주형(23)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3라운드의 첫번째 조로 나섰다. 그런데 그의 동반자가 독특했다. 마스터스 출전자들의 캐디들은 등뒤에 선수들의 성을 붙이고 나선다. 하지만 그 선수의 캐디는 등 뒤에 아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무명의 골퍼'는 이날 18홀 내내 김주형과 주거니 받거니 대결을 펼치며 3라운드를 치렀다.


    이 선수의 정체는 바로 '마커(marker)'. 골프대회에서 선수의 스코어를 체크하고 경기 종료 뒤 선수가 스스로 기입한 스코어가 정확한지 크로스체크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의 골프대회에서는 같은 조의 선수들이 서로에게 마커의 역할을 해준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부터 2인 1조로 경기를 치른다. 서로가 서로의 마커가 역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본선 진출자가 홀수로 정해지는 경우다. 대부분의 대회는 경기위원 등이 코스 밖에서 선수의 스코어를 체크하는 마커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마스터스에서는 '마커'가 직접 플레이까지 한다. 등수에 따라 조를 짜는 과정에서 마지막 순위의 선수가 홀로 경기를 치르지 않고 마커와 동반라운드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홀로 경기하며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도록 배려한 조치다.

    53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 이번 대회에서는 김주형이 마커와 같은 조로 묶였다. 이 마커는 이날 대단한 골프실력으로 김주형의 페이스를 지켜줬다. 1번홀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때렸고, 먼거리 퍼트도 척척 넣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마커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조편성 표에도 '마커(marker)'로만 표시된다. 그래도 눈 밝은 골프팬들은 그가 누군지 바로 알아봤다.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인 마이클 맥더모트. 그는 펜실베니아대학교 골프선수 출신으로, 파인밸리에서 열린 엘리트 아마추어 토너먼트인 크럼프 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바 있다. 2022년 마스터스에서도 케빈 나(미국)가 갑작스레 기권하자 그의 자리를 채워 마커로 활동한 바 있다. 이날 1번홀 티잉 구역에 그가 들어서자 "저사람은 마이클이야. 여기 회원이지"라는 소곤거림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날 김주형은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를 기록했다. 전날 턱걸이로 커트통과했지만 오전 7시 현재 공동 37위까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주형은 "마커와 경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아마추어와 경기해) 연습라운드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제 경기를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주형 역시 마커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오거스타 멤버이신데 굉장히 높은 분이라고 하더라"며 "연습장에서 먼저 인사를 나눴는데 매너도 좋으시고 재미있는 분이셨다"고 말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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