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자동차 부품 관세 외교를 위해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관세 공동 대응을 위한 4개 항에 합의하고, 신속한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 대응 4개 항은 김 지사 제안에 휘트머 주지사가 적극적으로 동의해 합의됐다. 먼저 △경기도와 미시간주는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축했다.
도는 국내 완성차(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6개 사)에 납품하는 부품사가 전국의 23%에 달한다. 미시간주 역시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다.
도와 미시간의 협의체 구축은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는 한미 최초의 지방정부 간 전략적 연대기구다.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축으로 양국은 자동차 기업 상생을 위한 정보공유, 기업 애로사항의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양국 기업 간)정보교환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중재를 요청했고, 휘트머 주지사는 “정보교환의 통로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이어 김 지사와 휘트머 주지사는 △한국 부품기업과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간 대화채널도 개설에도 합의했다.
도는 양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화채널이 개설되면 국내 기업과 미국 완성차 간 납품가격 협상, 납품 조건 등의 민감한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도 합의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미시간주 진출기업의 투자 확대 및 초기 투자 때 금융과 세제 지원을 휘트머 주지사에게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아울러 김 지사와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올해 경기도 주최의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미시간주 개최 예정)에 미국 완성차 기업이 참여도 합의했다.
유망한 한국의 부품사들이 다수 참여하기로 예정된 행사다.
김 지사의 행사 소개에 이어 휘트머 주지사에게 참여를 요청해 동의받았다.
한편 김 지사는 현지시간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는 세계 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미국 경제에도 관세가 초래할 물가상승과 실직 등으로 인해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4개 항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면서 4개 항과 별도로 “경기도의 자체적인 기업지원 계획을 조만간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휘트머 주지사는 “관세는 (예리한 도구가 아닌) 뭉툭한 도구”라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중요한 동맹관계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네 가지 포인트를 명확히 짚어주셨다. 정보교환과 플랫폼이 너무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둘의 의견이 일치한다”며 미 완성차 3사와 우리 기업과의 연결 및 유치 노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윤상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