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8일 08: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그 대신 한화에너지가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발행 금액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증자 주식 수는 기존 595만500주에서 426만7200주로 약 28% 감소했다.
한화에어로는 축소된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 유상증자에 큰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는 1조3000억원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공시하기 약 1주일 전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싱가포르·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그룹 내부 지분정리에 현금을 사용한 직후 미래 성장동력을 이유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1조3000억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돌아오게 된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