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관세로 수백억달러가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며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중국 등 각국의 보복관세 움직임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는데 관세 예찬론을 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며 “이 문제를 치료할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세 정책이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또 “졸린(sleepy)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 임기 동안 이들 국가의 (대미) 흑자가 더욱 늘어났다”며 “우리는 이 흐름을 뒤집을 것이며,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에 관세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여파 등으로 지난 3, 4일 이틀간 뉴욕증시가 폭락해 시가총액이 6조6000억달러 증발한 상황에서도 플로리다 사저 근처 골프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SNS에서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지난 4일 “지금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말한 데 이어 재차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교역 상대국)은 옛적 미국을 이용해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다”며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 예정된 상호관세 발효와 관련,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6일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NBC뉴스에 출연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도 시장은 폭락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친기업적인 대통령이 됐다”며 “그 후 4년간 (기업의) 실질 수익률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또 “경제는 전진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정책에) 반영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무역 시스템은 수년에 걸쳐 지속돼온 비정상적인 구조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관세가 영구적이냐 혹은 협상을 위한 전술이냐는 질문엔 “그건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겠지만, 그가 지금 최대의 협상력을 확보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