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민선 7·8기에 과감한 투자와 기업 유치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전남은 민간 투자와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국내 첫 민간 해상풍력 ‘눈앞’
7일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신규 해상풍력 설치 용량은 10.8기가와트(GW), 누적 설치량은 75.2GW로 집계됐다.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24년 말 기준 발전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은 30.9GW에 달하지만 실제 상업 운전 중인 용량은 124.5메가와트(㎿)에 불과하다.전남은 국내 해상풍력을 선도할 풍부한 자원과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의 32%인 125GW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풍속 7.2㎧, 수심 40m 미만의 최적의 자연 조건도 지녔다. 목포신항은 국내에서 유일한 해상풍력 전용 항만으로, 항만 적합성 평가에서 전국 최적지로 선정됐다.
민간 주도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이노베이션 E&S가 신안 앞바다에 건설한 ‘전남 해상풍력 1단지’(총 96㎿)는 지난해 말 공사를 완료하고 상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계통 연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첫 민간 투자형 해상풍력 사업으로, 군사작전구역 문제 등 각종 규제를 극복해 민관 협력의 성공 모델이 됐다. 전남은 6월 이를 알리는 ‘해상풍력 기자재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 동북아시아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
전남은 여수, 고흥 등 동부권에도 총 13G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단지를 공공 주도로 개발한다. 6월 공식 선포할 이 사업은 균형 발전과 지역 상생 방안을 도입한다. 주민이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바람 연금’ 등 에너지 기본소득 정책을 검토 중이다.국내를 넘어 동북아 에너지 중심지로 성장할 발판도 마련했다. 전남은 지난해 10월 여수 묘도에 1조4362억원을 투입해 LNG 허브 터미널을 착공했다. 2028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연간 LNG 300만t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다. 지역 산업단지의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고 여수·광양만권을 동북아 에너지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기회발전특구’ 정책의 첫 사례로,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로 기록됐다.
김영록 전남지사(사진)는 “해상풍력과 LNG를 양대 축으로 국내 에너지산업이 재편되면 전남은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산업 지형을 바꾸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