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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만 있는게 아니다…하노버 뒤덮은 'X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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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만 있는게 아니다…하노버 뒤덮은 'X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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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개막한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5’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12만㎡ 규모의 전시장에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3884개 기업이 전시장을 연 지난해엔 13만 명이 방문했다.

    78회째인 올해 하노버 메세는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할 첨단 제조 기술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 확산
    AI 대전환의 핵심인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행사장엔 ‘카테나-X’와 ‘팩토리-X’ 같은 문구가 많이 등장했다. 특정 산업 공급망에 속한 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말한다. 표준화된 데이터 확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자동차산업 분야의 카테나-X, 산업용 장비 업체 간 데이터 공유를 목적으로 한 팩토리-X 외에도 항공기산업의 ‘에어로스페이스-X’, 로봇산업의 ‘로봇-X’, 반도체산업의 ‘세미컨덕터-X’ 등의 플랫폼이 주목받았다. 이런 산업별 플랫폼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총괄 개념의 ‘매뉴팩처링-X’도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는 건 독일이다. 미국계 빅테크에 지배당하지 않고 유럽연합(EU)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려는 취지다. 2021년 시작한 카테나-X가 선봉에 섰다. 독일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카테나-X는 완성차 기업, 자동차 부품사, 딜러 등 전 자동차 생태계의 데이터를 공유해 제조 경쟁력 제고, 리콜 시 추적성 관리, 탄소 배출량 정보 공유 등을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테나-X에는 BMW, 폭스바겐, SAP, 지멘스 등 250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산업용 장비 업체 간의 팩토리-X가 구성돼 참여 기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매뉴팩처링-X에서 활동 중인 게오르크 쿠베 SAP 에코시스템 부문장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문제 해결 과정에 드는 시간을 줄여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와 제조업 간 협업
    빅테크와 제조 기업 간 협업 사례도 적지 않았다. 독일 지멘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 ‘인더스트리얼 코파일럿’의 진화된 버전을 선보였다.

    영국 항공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가 내놓은 생성 AI 기반의 엔진 검사 솔루션은 MS와 협력한 결과다. 이번에 MS와 협업한 회사만 해도 미국 로크웰오토메이션을 포함해 18곳에 이른다. 산업용 자동화 회사인 로크웰오토메이션은 AWS와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DX) 가속을 위한 협력에도 나섰다.


    올해 산업용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산업용 로봇 5대장으로 꼽히는 유럽 ABB, 유니버설로봇, 쿠카(KUKA), 일본 야스카와, 화낙 등이 모두 불참하면서다.

    올해 참가 업체를 국가별로 보면 개최국 독일 기업이 가장 많고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순이었다. 한국 기업은 스타트업 로봇 제조사를 중심으로 91곳이 참가했다. 올해 CES에 간 한국 기업(1031개)과 비교하면 현격히 적은 수다. 중소기업청장 출신인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는 “우리 수출의 80%를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노버 메세에 대한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노버=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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