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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증자 앞서 왜 오션 지분 정리했나…시장 의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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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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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 증자 앞서 왜 오션 지분 정리했나…시장 의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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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4월 01일 18: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세 아들에 지분 증여를 단행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등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앞서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어치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한화그룹은 승계 이슈가 마무리됐다고 자평했으나, 아직 ‘옥상옥’ 지배구조가 여전한 데다 세 아들이 그룹의 사업 부문을 나눠 가져야 하는 작업도 남았다.
      자금조달 시기 및 방법 의구심 여전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로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은 20.51%로 높아졌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기존 4.91%에서 9.77%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각각 2.14%에서 5.37%로 지분율이 올라간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 22.16%를 포함하면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이 42.67%로 올라가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다는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3조6000억원에 더해 영업 현금 흐름과 금융사 차입 등을 통해 7조4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등 중요한 경영 의사 결정들이 모두 승계 이슈로 해석되는 점을 차단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7.34% 상승한 6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승부수가 일단은 먹혀 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그룹 내부 지분 정리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시장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등 자금 조달 시기와 목적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는데 엉뚱한 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공시하기 약 1주일 전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싱가포르·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했다. 그룹 내부 지분정리에 현금을 사용한 직후 미래 성장동력을 이유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금융감독원 역시 증자 전후 한화그룹이 계열사 지분구조를 재편한 배경 등을 충분히 투자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키워 합병" 분석

      한화그룹 설명과 달리 그룹 경영권 승계는 아직 미완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여전히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옥상옥’ 구조여서다.

      옥상옥 지배구조란 오너 일가가 비상장사를 통해 그룹 지주회사나 주력 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에는 용이한 방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영 투명성 및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해소해야 할 구조로 꼽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화와 한화에너지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오너 3세가 한화 지분을 단번에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어서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시장에선 반신반의하고 있다. 과거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 C&C가 2009년 상장할 당시 SK 합병 시나리오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결국 6년 뒤 합병해 현재 지배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지분 매각 자금 1조3000억원은 대부분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에 들어왔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모두 한화에너지의 종속회사다.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직후 한화에너지는 상장을 발표했다.


      한화에너지가 대규모 투자 실탄을 손에 쥔 만큼 핵심사업과 연관된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으면 아들 삼형제의 현금 동원력 역시 높아진다.

      삼형제가 그룹 주력 사업을 분리해 전담하기 위해선 ㈜한화 분할 등 추가 작업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IPO와 유상증자,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여전히 한화그룹 승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 측면에서 달라진 건 없다”며 “갑자기 11조원으로 늘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투자 계획 등 석연치 않은 부분들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최한종/최석철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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