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31일 09: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심종민 UBS 한국글로벌뱅킹 본부장(전무·사진)이 부대표로 승진했다. 최근 2~3년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조 단위 '빅딜'을 다수 자문하며 실적을 쌓은 공을 인정 받았다. 심 부대표는 1981년생으로 투자은행(IB)업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UBS는 최근 심 본부장을 부대표로 승진 발령했다. 심 부대표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맥쿼리증권에 입사하며 IB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노무라증권을 거쳐 2014년 크레디트스위스(현 UBS)에 합류했다.
심 부대표는 IB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내왔다. 고객사와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꼼꼼한 성격으로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이다. UBS에 대한 애정도 깊다. 심 부대표는 글로벌 IB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서 수차례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고사하고, UBS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 부대표는 최근 2~3년 간 국내 M&A 시장을 뒤흔든 주요 딜을 대부분 자문했다. 지난해엔 태영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에코비트 매각을 자문했다. 심 부대표는 태영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에코비트의 주요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TY홀딩스의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갑작스럽게 진행된 에코비트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동양생명·ABL생명 매각도 심 부대표가 주도한 딜이다. SK렌터카 매각 거래에서도 심 부대표가 매각 측을 도왔다. 지난해에만 심 부대표가 자문한 딜의 규모가 5조원이 넘는다. 올해도 1분기 가장 큰 규모의 거래인 롯데렌탈 매각 작업을 심 대표가 이끌었다. 2023년 CS와 UBS가 합병하며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실무를 주도하며 UBS가 국내 IB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번 승진으로 심 부대표는 현재 70년대생 대표들이 이끄는 국내 IB업계를 이어받을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