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뉴스페이스 시대’(우주시대) 전개로 우주산업 패러다임을 전환 중인 가운데 전국 최초로 자체 기후 위성 개발·운용으로 기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150억원을 투입해 2025~2029년 발사를 목표로 올해 기후 위성 사업을 공모하고 업체를 선정해 개발에 착수한다. 도는 기후 위성 도입으로 △과학적 데이터 확보로 기후 정책 고도화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 신사업 발굴 및 육성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등 1석 4조의 정책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공공 주도 이익공유제 도입을 통한 주민 소득 창출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기후 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로드맵은 오는 12월까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공사를 마무리해 2026년 1월부터 2045년까지 발전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도내 미활용 국공유지를 활용해 도 공공기관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조성하고, 펀드·배당·연금 등의 방식으로 개발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도는 여기에 기후변화에 따른 도민 건강 피해 구제 및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기후보험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기후보험은 전 도민이 가입해 온열·한랭질환·감염병·기후재해 사고 등으로 인한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정책보험이다. 도는 이달부터 2026년 2월 사이에 보험을 개시할 방침이다. 기후변화로 심화하는 계층 간 기후 격차를 해소하고 도민의 기후복지가 실현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다각적인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달 26일 경기 여주 위성센터에서 ‘기후경제’ 대전환 3대 전략을 정부에 제안하며 도의 기후 대응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지사는 기후경제 비전을 선포하며 △기후산업에 최소 400조원 투자 △석탄발전소 전면 폐지 △기후경제부 신설 등을 담은 기후경제 대전환 3대 전략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올해 지속할 수 있는 기후경제 전환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을 시행하고, 기후 위성 개발·발사 프로젝트와 기후 펀드를 본격 추진하는 등 ‘기후 경기 3대 프로젝트’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세계는 이미 기후 위기 대응을 경제와 산업의 뉴노멀로 삼고 치열한 고민과 실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더 이상 뒤처져서는 안 된다. 기후 위기는 곧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 한국은행 발표 자료를 인용하기도 했다. 한은은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0.3%포인트씩 하락하고, 2100년 국내총생산(GDP)이 21%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 화성의 유망 기후테크 지정 사업 지원을 받은 우양이엔지를 방문해 기술 개발 현황과 적용 사례 등을 점검했다. 우양이엔지는 공장 미세먼지 제거 집진기 등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계·제조·시공 기업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유망 기후테크 기업, 2024년 우수 환경 서비스 기업에 선정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선제적으로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했으며 기후테크가 미래 먹거리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사업이 잘된다는 것은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기후테크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니 반가운 일”이라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보유한 기후테크 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테크 100 추진 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개 발굴·육성을 목표로 특별보증사업 및 탄소중립 펀드를 통한 금융지원 등 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기후테크 초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지난달 모집 때 경쟁률 12 대 1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 지사는 “‘기후 경제 대전환 3대 전략’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이정표”라며 “머뭇거릴 시간도, 이유도 없다. 우리의 선택이 다음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