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LG전자가 '2030 미래비전'에 맞춰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사령탑을 재신임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조주완 LG전자 사장(최고경영자·CEO)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인적자원(HR) 전문가인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해 조직 관리에도 힘을 실었다.LG전자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권 부회장과 조 CEO를 이사로 재선임하고 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권 부회장은 과거 LG전자 CEO를 역임하면서 전사 포트폴리오 최적화, 사업 구조 건전화로 당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신사업 기획과 경영관리, 전략, 생산 등 회사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조 CEO는 LG전자 입사 후 해외판매법인장과 사업부장, 북미지역대표 등을 거쳐 2021년 CEO를 맡았다. 북미지역대표 당시엔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거래선을 확대해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서도 미국 내 회사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 이사회는 조 CEO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신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준비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재선임 사유로 들었다.
회계 전문가인 류충렬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교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강 교수는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냈고 고용노동부 상생임금위원회 위원과 한국인사조직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여년간 전략적 인적자원 관리 연구에 매진했다는 평가다.
강 교수는 다양한 선진기업들을 연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전략과 인사제도의 연계에 관한 통찰력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추천 사유를 통해 "기업의 당면 과제인 고령화, 정년연장, 조직 운영을 위한 평가·보상 등 전반적 인사제도·조직문화 제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조 CEO는 이날 질적 성장 영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2030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웹OS 플랫폼 등을 포함한 서비스사업(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42%를 차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13%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조 CEO는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 가결됐다고 밝혔다. 중간배당의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을 정비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고 이사 보수 한도는 8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