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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서 드론까지…기술력으로 도약하는 ‘중국판 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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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서 드론까지…기술력으로 도약하는 ‘중국판 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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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중국판 M7-메이투안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투안(美?)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중국 최대 배달 서비스 기업이다. 음식 배달만 하는 게 아니다. 호텔·여행 예약부터 티켓 구매, 온라인 쇼핑, 차량·자전거 공유, 의료, 언어 교육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각종 생활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선보이는 기업이다.

    메이투안의 창업주인 왕싱은 다섯 번의 창업을 거친 연쇄 창업가다. 2001년 칭화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델라웨어대에 진학한 그는 유학 생활 중 현지에서 유행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운다. 중국으로 귀국해 그가 창업한 몇 개의 플랫폼도 미국 유학 당시 영감을 받았던 SNS 사업모델이다. 과거 그에게 ‘중국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업계 1위 차지


    야심 차게 뛰어든 SNS 시장이었지만 부족한 자금력과 시기상조의 사업 타이밍으로 뼈아픈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이후 왕싱이 다시 한번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사이트였던 미국의 그루폰이다. 식당 이용 쿠폰 등을 저렴하게 공동구매하는 플랫폼으로, 소비자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외식을 즐기고 식당은 홍보 효과를 누리는 구조다. 초창기 사업은 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당시 메이투안은 식당, 미용실, 스파 등 다양한 업체의 할인 쿠폰을 판매했는데, ‘먹고, 마시고, 노는 모든 것이 메이투안에 있다’는 뜻을 담은 카피를 내세워 대중의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창 소셜커머스 붐이 일어날 시기라 타 업체의 출혈 경쟁이 만만치 않았지만 미사용 쿠폰 환불 제도, 대규모 콜센터 시스템 등으로 소비자 중심 경영을 고수한 덕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메이투안의 대표 사업으로 거론되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범한 시점은 회사 창립으로부터 몇 년 후인 2013년이다. 기존 소셜커머스 사업을 발판 삼아 배달 시장에 진출하며 분야를 확장해 가던 메이투안은 2015년 식당 후기 서비스와 소셜커머스를 결합한 다중디앤핑과 합병하게 된다. 업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두 기업의 합병은 메이투안이 명실상부한 중국 최대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으로 존재감을 굳히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합병 이후 2년 만에 메이투안의 기업 가치가 2배 이상 뛰면서 세계 4대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AI 알고리즘으로 배송 효율화


    현재 메이투안은 외식 업체의 음식을 픽업해줄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까지도 배달하는 종합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 시간도 큰 제한이 없다. 주문한 제품의 가격이 일정액만 넘기면 배달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배송 효율성을 높인 덕에 매년 배송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비법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다. 최적의 이동 경로와 최단 배달 시간을 계산한 뒤, 배달원들이 ‘총알 배송’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이투안이 운영 중인 연구센터에서는 사용자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드론 배송 서비스도 메이투안이 차세대 배달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관심을 두는 분야다. 메이투안은 최근 몇 년간 드론 배달 시스템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만리장성에서도 짧으면 5분 만에 드론으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광둥성 선전시의 비자산체육공원, 선전완공원 등에는 10여 개의 드론 배송 노선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패스트푸드, 커피 등 식음료를 드론으로 받을 수 있다.

    물류배송을 중심으로 하는 메이투안의 핵심 사업은 모빌리티 영역으로도 이어진다. 베이징, 선전에서 자율주행 무인배송차를 활용한 배달을 시도해 왔는데, 아직 주문자의 문 앞까지 배송을 완료해주는 100% 무인 배달 시스템은 달성하지 못했다. 다른 빅테크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메이투안 또한 AI,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기업의 성장 동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모멘텀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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