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절반 이상은 GPT-5보다 지능이 떨어지겠지만 그럼에도 인류는 영속할 것이다.”프랑스 의사이자 기업인이면서 미래학자인 로랑 알렉상드르가 쓴 <넥스트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AI)이 교육, 노동, 정치, 권력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초래할 거대한 변화를 탐구한 책이다. 오랫동안 인간 지능의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큰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자원이 돼 부를 축적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빈부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고착화돼 왔다.
하지만 AI의 등장은 이런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있다. AI가 지능의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높은 수준의 지능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지능의 민주화’라는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AI가 단순히 인간의 지적 능력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지능의 가치를 재분배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AI 교육을 통해 기술을 통제하는 방식을 배우고 인간성을 잃지 않는 법을 익힌다면 인간과 기계 간 공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