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2일 20: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매각하고 성장성이 높은 전력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최근 전력 관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데이터센터, 산업용 로봇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매그나칩은 12일 이사회와 경영진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순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각, 합병, 합작법인 설립, 라이센싱, 사업중단 등의 전략적 옵션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한 후 전력 반도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력 반도체 시장은 OLED DDIC(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크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전기차, 산업용 장비, AI 인프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고성장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 매그나칩의 전략적 방향 전환은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을 통해 3년 내 연간 매출 3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3-3-3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력 반도체 사업은 다양한 시장에 제품이 공급되고, 제품 수명 주기가 더 길면서도 산업 성장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매그나칩의 파워 디스크리트 및 파워 IC 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억 8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매그나칩은 2007년 전력 반도체 사업에 첫 진출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Gen 5, Gen 6 IGBT, Gen 6 SuperJunction MOSFET, Gen 8 중저전압 MOSFET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소개한 신제품 27종 외에도 올해에만 4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Gen 6 및 Gen 8 전력 반도체 제품들은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30% 향상되었으며, 다이 칩 크기가 줄어들어 웨이퍼당 사용 가능한 다이 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용 시장, AI 인프라, 그리고 100KW 이상의 고전류 응용 분야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 비즈니스에 전념하기 위해 구미 공장을 최적화하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향후 3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회사의 기존 자산을 담보로 약 380억 원의 장비 금융을 확보해 구미 제조 시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한편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매각, 합병, 합작법인 설립, 라이센싱, 사업중단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의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 분야의 풍부한 지식재산권(IP)과 기술력, DDIC 시장을 개척한 업력 등이 인수 후보들에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도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 다양한 잠재적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이사는 "소중한 고객과 직원 모두를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회사의 우선순위는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