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교사 명재완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명 씨의 얼굴, 성명, 나이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의 명 씨는 초점 없는 눈빛, 무기력한 표정에 부스스한 머리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 보도를 통해 "하늘이를 죽인 선생님이 평소 눈을 작게 뜨고 눈 밑에 항상 다크서클이 끼어 있어 다가가기도 무서웠다"는 한 학생의 전언이 보도된 바 있었는데 공개된 사진 속 명 씨의 무표정한 표정은 다소 음산해 보이기도 했다. 목에는 범행 당시 자해한 상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어 오싹함을 자아낸다.
신상정보는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음 달 11일까지 30일간 게시될 예정이다.
앞서 대전경철청은 전날 오후 2시 경찰 및 외부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피의자도 신상 공개에 이의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A 씨가 발견됐다.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이후 줄곧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건강이 회복되면서 사건 발생 25일 만인 지난 9일 전담수사팀에 체포됐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1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