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동조합이 13일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한다. 1953년 창사 이후 첫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현대제철의 원칙 대응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상공정(PL/TCM) 부분파업을 13일 오전 7시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 1월 21일 파업에 들어간 지 52일 만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부터 걸어 잠근 공장 문을 열기로 했다. 현대제철 사측과 노조는 지난달 6일 제20차 교섭을 끝으로 중단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직장을 폐쇄한 당진제철소는 냉연강판을 하루 1만8000t, 연간 450만t 생산하는 핵심 공장이다. 냉연강판은 가전 자동차 전자부품 등 한국 주력 산업에 쓰인다.
현대제철이 막대한 생산 차질에도 직장폐쇄를 보름 넘게 이어온 것은 노조의 막무가내식 파업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선 중국산 저가 철강재 덤핑 수출, 해외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철강 관세 폭탄 등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런 악재에도 마지막 교섭자리에서 노조에 1인당 265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성과급을 반영하면 현대제철의 별도 기준 지난해 실적은 473억원 흑자에서 650억원 적자로 전환한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받은 1인당 4500만원 수준의 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게릴라(부분·일시) 파업을 벌였다. 퇴직자가 현대차·기아 차량을 살 때 20% 할인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
김진원/김형규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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