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그룹은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사진)를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부회장 및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허 부회장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한다. 코스맥스는 2013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의 향후 10년은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혁신과 속도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K뷰티 성장동력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유통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9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신세계그룹, 동화면세점 등을 거쳐 2008년부터 10년간 CJ올리브영 대표를 맡았다. 그는 재임 기간 다른 뷰티 채널과 차별화하기 위해 해외 단독 입점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늘렸다. 이 기간 CJ올리브영은 흑자 전환뿐 아니라 매장이 40개에서 1100개로 늘어나는 등 외형 성장에도 성공했다. 2018년엔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를 맡아 홈쇼핑과 온라인몰을 통합한 ‘CJ온스타일’을 출범시키고 새벽배송 등 물류 강화를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의 영입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신규 사업 추진과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 대응에 탁월한 경영자”라며 “코스맥스의 신규 글로벌 사업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적극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