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추가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 공장 5개를 새로 짓는다. 기존에 발표한 미국 투자액 650억달러와 합쳐 총 1650억달러(약 241조원)를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애플, 엔비디아 등 현지 고객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주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공장 2개를 건설 중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 공장 3개와 최첨단 패키징 공장 2개,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상당 부분은 TSMC가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3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TSMC의 깜짝 투자 발표에 따라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