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5일 10: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유럽 사모주식 시장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 기관투자가와 영국 런던 현지 투자 전문가를 한데 모았다.
KIC는 런던지사 주관으로 현지 시각으로 지난 24일 '제30차 런던 국제금융 협의체'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 정부 및 공공 투자기관, 런던 소재 국내 증권· 은행·보험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는 대체투자 운용사 브리지포인트의 사비에르 로버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맡았다. 로버트 CIO는 "유럽 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레버리지가 적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특히 유럽 사모주식 시장에서 미들마켓(중견기업)은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최근 높은 변동성으로 어려워진 투자회수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사모주식 시장 바이아웃 거래를 보면, 미국보다 유럽 시장에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며 "거래 금액으로는 미국이 유럽을 앞섰지만, 거래 건수로는 유럽이 미국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브리지포인트는 1984년 영국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의 사모주식 투자 부문으로 설립됐다. 2000년 자산운용사로 독립했다. 현재 사모주식, 사모대출, 인프라 등 분야에서 약 670억 유로를 운용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이건웅 KIC 런던지사장은 "글로벌 정세와 금융시장이 높은 불확실성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 사모주식 시장의 주요 이슈와 향후 투자 방향을 논의한 유익한 자리였다"며 "올해도 한국 투자기관의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 해외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