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SOLO'(이하 '나는솔로') 제작진이 또 출연진 우려먹기에 나선다.
오는 28일 첫 공개되는 SBS플러스·ENA·티빙 신규 예능프로그램 '지지고 볶는 여행'은 '나는솔로' 제작진이 '나솔사계' 론칭 후 또다시 준비한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지고, 볶고, 속 끓이며 사는 것이 사랑과 인생'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그동안 '나는솔로'에서 화제가 됐던 출연진을 다시 모아 여행을 보낸다.
'지지고 볶는 여행' 첫 출연자로는 9기 옥순과 남자 4호,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10기 정숙과 10기 영수 등이 발탁됐다. 제작진은 "'나는솔로'와 '나솔사계'에서 최종 커플이었다가 헤어진 커플, 순애보로 좋아했지만 안타깝게 이어지지 못한 커플, 싸우다 정든 커플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며 "이들이 다시 만나 펼치는 지지고 깨 볶는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미 인연을 맺었던 출연자들이 여행에서 보여줄 자연스러운 관계 변화와 역동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제작진은 "'나는 솔로' 시리즈의 진정성 있는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여행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고 특별한 관계에서 오는 리얼리티 감정 여행을 그려낼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이 공존하는 이들의 여행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영상을 보며 '리액션'을 담당할 MC로는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 배우 경수진, 이세희가 발탁됐다.
출연자로 나서는 10기 정숙과 영수는 방송 당시 '손선풍기 플러팅', '곱창찌개' 진실공방 등으로 "언성 낮추세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22기 영숙과 영수는 해외여행이 포착되면서 현실 커플로 발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사이다.
다만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나는솔로' 제작사인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이 새로운 콘셉트, 인물 발굴에 대한 노력 없이 화제성이 높았던 '나는솔로' 출연진을 '재탕' 출연시킨다는 비난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나는솔로 세계관'이라고 포장하지만, 이미 '나는솔로' 출연진이 등장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를 선보이고 있다.
촌장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남규홍 PD는 앞서 '짝'을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촬영 중이던 출연자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 내놓았던 '일대일-무릎과 무릎 사이', '효자촌' 등은 크게 사랑받지 못했다.
'나는 솔로'는 출연자를 '1호', '2호' 라며 숫자로 부르는 대신 '영자', '영철' 등의 가명으로 부르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포맷이다. '나는솔로' 성공 이후 남규홍 PD는 '나솔사계'에 이어 '지지고 볶는 여행'까지 '나는솔로' 확장 프로그램만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남규홍 PD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새 프로그램을 준비를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이라고 했는데, '지지고 볶는 여행'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여기에 촌장엔터테인먼트는 '나는솔로'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방송작가들과 서면 계약서를 쓰지 않아 권리 침해를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과태료를 처분을 받았다는 점도 프로그램 제작에 우려로 꼽히는 부분이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잡음 없이 제작됐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