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중심지 포항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포스코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연간 4000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도시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대전환을 모색하고 있다.포항시는 오는 5월 14~15일 이틀간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포럼에 앞서 12개국 100여 명의 기후변화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속 회의도 열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와 국제기구, 산학연, 시민이 교류하는 국제 녹색회의의 장을 조성해 세계 탄소중립 정책을 주도하는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이번 포럼을 유치했다.
포럼의 핵심 아젠다는 ‘탄소 다배출 도시에서 녹색 도시로의 전환’이다. 포항시는 2016년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축구장 95개(67만㎡) 규모의 도심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 100㎞에 이르는 해안둘레길과 철길숲 조성,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녹색도시 전환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포항 도시숲 다섯 곳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들 도시숲은 연간 88t, 30년간 264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포항시는 WGGF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14일 한동대와 세계녹색성장포럼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WGGF가 포항형 시그니처 국제회의로 발전할 수 있도록 포럼 운영과 실무적 사항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브랜딩 전략 수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2027년까지 북구 장성동에 연면적 6만3818㎡ 규모의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를 건립한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전시장과 컨벤션홀, 부대시설을 갖춘다. POEX 완공 후에는 WGGF를 매년 열 계획이다.
POEX 인근 영일대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4성급 이상 특급관광호텔 유치를 추진 중이다. 영일만 해양관광 인프라와 연계하고 서핑, 요트, 크루즈 등을 아우르는 관광단지로 개발해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제철 도시로 일찍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할 수 있는 녹색 성장에 주력했다”며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혁신을 선도하는 탄소중립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