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스토리 등 헤리티지(유산)가 있는 브랜드를 찾아 ‘제2의 락피쉬’로 키워낼 겁니다.”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44·사진)는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증시 상장으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 등지의 유망 브랜드 인수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장 공모 절차에 들어간 뒤 첫 언론 인터뷰다.
에이유브랜즈는 영국 패션잡화 브랜드인 락피쉬웨더웨어 운영사다. 영국 콘월 해안 지방을 기반으로 한 작은 레인부츠 브랜드인 락피쉬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잡화 브랜드로 키워냈다. 2009년 락피쉬를 국내에 선보인 후 락피쉬웨더웨어로 리브랜딩하고 레인부츠를 넘어 모자 등으로 주력 제품군을 확대했다.
락피쉬웨더웨어의 성공에 힘입어 에이유브랜즈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2022년 189억원에서 2023년 419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억원에서 162억원으로 급증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월엔 락피쉬 모회사인 영국 젠나를 전격 인수했다.
에이유브랜즈는 2022년 상장한 공구우먼 이후 패션기업으로는 3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7일부터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하고 다음달 12일부터 일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225억원가량이다. 에이유브랜즈는 이 중 135억원을 신규 브랜드 인수 및 리브랜딩 등에 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8개국 유통사가 락피쉬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인수 대상 브랜드로는 명품, 뷰티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유브랜즈가 급성장한 배경엔 무신사가 있다. 락피쉬는 2010년대 말 유통 채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하면서 무신사와 손잡았다. 무신사는 2022년부터 82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현재 에이유브랜즈의 2대주주다.
오형주/고윤상 기자 oh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