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2일 17: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 CNS 공모주 청약에 청약증거금으로 21조원이 모였다.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탄탄한 기업에 대한 공모주 투자 수요가 있는 걸 확인한 만큼 상장 시기를 고민하던 대형 기업공개(IPO) 기업도 속속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한파 속 '선방'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접수한 LG CNS 공모주 청약에 약 21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참여 건수는 약 80만건으로 집계됐다.평균 청약 경쟁률은 123대 1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에 최소 청약 수량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균등 배정 물량으로 3~4주를 받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청약한 투자자는 추첨을 통해 1주를 받거나 못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반면 청약 배정 물량이 적은 영향이다.
과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IPO 대어와 비교하면 청약증거금 규모는 적었다. 2023년 두산로보틱스에는 33조원,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에는 25조원이 모였다. 이들 기업은 청약 건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전날 LG CNS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청약률 81.6%로 마감된 영향도 있었다. 회사 측은 사전 수요 조사 당시 청약율이 90%를 넘었지만, 실제 수요는 소폭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진행된 대형 IPO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는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IPO다.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대형 공모주에 투자심리가 몰렸다는 평가다. LG CNS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매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조9584억원, 영업이익 3128억원을 올렸다.
LG CNS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3만7140원에서 400%인 24만76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LG CNS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공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IPO 기업 속속 도전
LG CNS는 상반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늠자로 꼽혔던 곳이다. 청약 증거금 21조원은 선방했지만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시장에선 당분간 공모주 시장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 IPO 본부장은 "충분한 투자 수요가 있다는 건 확인됐지만 최근 침체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만큼 인상적이진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LG CNS 첫날 주가 흐름을 보며 IPO 대어는 속속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 IPO 대어 후보는 서울보증보험이다. 설 연휴 전후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3개월 가까이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뒤를 이어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달바글로벌 등 조단위 IPO 대어가 등판한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2월 거래소 예심을 통과했다. 달바글로벌은 거래소 예심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당초 계획보다 기업가치를 낮추는 쪽으로 공모 전략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처럼 비교적 낮은 공모가를 제시해 최종 상장까지 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LG CNS 기업가치는 당초 7조원 이상으로 거론됐던 곳이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으로 제시했다.
IPO 수요예측 제도가 바뀌는 만큼 그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4월부터 확약 위반자 제재 강화 및 초일 가점 개선안이 시행된다.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제도와 수요예측 참여 자격 강화 등은 하반기부터 도입된다.
증권사 IPO 본부장은 “실제 투자 수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라며 “공모주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우량 투자자가 모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최한종 기자 dols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