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이 중 건강관리는 꼭 빠지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에 시기별 조심해야 하는 질환과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익혀 대비할 필요가 있다.
흡연 역시 고혈압, 당뇨병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받는 것을 추천한다. 만성질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검진을 통해 자기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건강검진은 암과 같은 질병을 미리 발견할 수 있을뿐더러 생활 습관에 의해 유발되는 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할 수도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족과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이때는 특히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을 주의해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할 때는 의사와 상담한 후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홍역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어서 어린아이들은 출국 전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전했다.
무더위에 노출되며 저혈압과 온열질환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여름에는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도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든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이런 증상을 느끼기 쉽다.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다. 8월에 접어들며 폭염이 계속될 때는 일사병, 열경련, 열 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병률이 높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만약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이런 감염병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만약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10월은 독감 예방접종 권고 시기다. 독감은 보통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손 교수는 “65세 이상의 노년층·면역억제 환자·당뇨병, 신부전 환자·만성 폐질환 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으니 미리 독감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는 한랭질환에 신경 써야 한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시에는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