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려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복귀 블랙요원들에게 지령을 내릴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26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는?중 "전날 짧은 전화를 받았는데, '곧 김용현이 기자회견을 할텐데 특정단어를 말하면 그걸 신호로 움직일거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상대방이 '기자회견을 막아야한다'고 한뒤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전화는 전날 오전 10시에 받았는데, 이때만 해도 기자회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소수의 기자들 뿐일텐데,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12·3 내란사태'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단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은 국회 이용 정치 패악질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계엄은 일반적으로 국민들에 대한 통행금지 또는 제한을 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데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대통령이 '국회에 경종을 울리고 자 함'이라는 목적대로 계엄은 일반 국민을 향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국민 생활의 불편, 경제 활동 등을 고려해 이를 삭제 지시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 측은 "대통령의 적법하고 정당한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이 될 수 없다"며 "헌법은 국회, 법원과는 달리 대통령에게만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장관 측은 MBC를 비롯한 특정 언론사는 배제한 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현재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신병을 확보한 첫 피의자인 김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경찰 국가수사본부의 조사를 거부하고?있다.
앞서 김씨는 "블랙요원이 특정 공항을 공격할 계획이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는?주장을?했으며,?당시?방송에?출연한 박 의원은 "해당 내용이 부승찬 의원이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이는 현재 교차 검증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에 투입된 국군정보사령부의 '블랙요원'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며 일부는 폭약과 권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민주당 측의 의혹 제기에 국방부는 거듭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25일 오전 출입기자단 대상 문자메시지 공지에서 "비상계엄에 소집됐던 모든 정보사 인원들은 4일 오전에 소속 부대로 전원 복귀했다"라며 "정보사에서 24일 예하부대를 대상으로 인원과 무기 현황을 정밀 재점검한 결과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정보사에는 민간인 블랙요원이 없다"라며 "정보사는 4일부터 모든 교육훈련을 부대 내 또는 부대 인근으로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중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블랙요원'(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군 정보요원) 중 아직도 복귀를 다 안 한 분들이 있다"고?주장했다.
이외에도?"블랙요원들은 직접 상관의 말이 아니면 안 듣는데, 직접 상관으로부터 쭉 올라가는 지휘계통이 끊겼는지 복귀를 안 하고 있다"며 "무기 반납 도 없이 임무 수행을 위한 대기상태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가짜뉴스 대응단' 관계자는 "야당이 탄핵 국면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제보(카더라)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가짜뉴스 대응단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민주당과 김어준 등 일부 친야 성향 유튜버가 주장하는 블랙요원 미복귀, 한동훈 사살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