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로 활용하기로 한 태화강 인근 삼산매립장에 세계적인 공연장(조감도)을 짓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와 중앙부처 협의 내용,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확정 등을 종합 검토해 삼산매립장을 최종 사업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민선 8기 취임과 동시에 울산이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게 하고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꿀잼도시’로 변신시키기 위해 세계적 공연장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삼산매립장은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가 매립됐다. 이후 15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지금은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김 시장은 “삼산매립장 부지는 현대자동차 등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산업도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고,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와 박람회 이후 문화시설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태화강역이 KTX-이음, 광역철도, 트램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태화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친수공간(워터프런트) 조성으로 랜드마크 조성이 용이한 점도 제시했다.
공연장은 건축면적 1만5000㎡, 연면적 5만㎡, 지상 5층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2500석과 1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한 곳씩, 3500석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울산시는 내년 초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를 대상으로 공연장 건축 디자인 공모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2026년부터 실시설계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거쳐 2028년 사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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