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팀명을 밝히지 않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25일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크리스마스 특집에는 뉴진스의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5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현정은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것을 의식한 듯 뉴진스 팀명을 언급하는 대신 멤버 이름을 차례로 나열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노메이크업에 소탈한 차림새였다.
이날 하니는 자작곡 '달링달링'을 부르다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민지가 입은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티셔츠에는 민희진 영문 이름과 함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보낸 '즐거우시냐고요' 메지시, 민희진이 기자회견서 발언한 '맞다이로 들어와' 등이 적혀 있다.
하니는 지난 10월 15일 '아이돌 따돌림 및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도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하니는 올 6월 발생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매니저가 뉴진스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회사가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뉴진스 팬들이 제기한 민원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라디오 스케줄은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 어도어와 상의 없이 정한 스케줄로 확인됐다.
어도어는 "(이번 방송 출연은) 회사와 논의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독자적으로 출연을 결정하고 진행한 건"이라며 "회사는 출연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그간 소속사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기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어도어는 지난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는 12월 3일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확인받고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