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그간 국내 사정과 한·중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중 외교장관 간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내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저녁 30분간 왕 장관과 통화하고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양국이 APEC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왕 장관에게 말했다.
왕 장관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지지를 재차 나타냈다. 이어 “최근 양국 공동의 노력으로 관계가 발전 추세에 있고,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또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양국은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측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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