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 패키지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기존에 판매된 패키지 상품 가격에 추가 부담을 요구하는 여행사도 나오고 있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여행사가 환율 상승을 이유로 고객에게 추가로 요금을 더 낼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가 활용하는 표준계약서 약관에는 ‘환율 변동이 2% 이상 있는 경우에 한해 그 증감된 금액 범위 안에서 요금을 더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1450원 안팎까지 올라 추가로 청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고객과의 마찰을 우려, 아직은 드물게 추가 부담 요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는 아직 증액 청구에 나서진 않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아직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문제는 환율이 더 오를 경우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다면 대형 여행사도 버티지 못하고 패키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여행상품 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이달 들어 패키지 상품의 기준 환율을 최신 일자로 갱신했다. 최근 오른 환율로 바꾸면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달러뿐 아니라 유로와 엔화 적용 기준 환율까지 전반적으로 개편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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